<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라이너 풍크 엮
<나는 인간인가?>
한 번의 독서는 의문을 낳았고,
두 번의 독서는 의미를 주었다.
처음엔 옮긴 이를 나무랐고
그다음엔 나를 나무랐다.
메타인지의 부족과 단어 이해력이 부족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불친절한 옮긴 이도 잘못했다고 우겨본다.
이 책은 라이너 풍크가 에리히 프롬의 강연과 책들을
엮어놓은 책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읽어야 했다.
어쩌면 라이너 풍크의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재독 때의 서문은 좀 더 반갑게 다가왔다.
매 장을 읽을 때마다 해당 장이 어떤 강연을, 책을 엮어 놓은 건지
계속 확인하면서 읽었다.
해당 장이 뭘 말하고자 하는지 책 전반의 문맥상에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해시태그를 하고 싶은 문장 혹은 단어들은 책을 보고 있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나는 과연 내 생각을 말하고 있는가? 지금 내 생각은 온전히 나의 것인가?
어쩌면 단 한 번도 내 생각을 말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위 질문은 나를 고장 난 오라클로 만들었다.
조카들, 또는 주변의 모르는 아기와 눈을 마주쳤을 때 그 눈빛이 그리고 표정이
나를 안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을지도..
그들을 바라보면서 넌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던 나에게
마치 “내 생각이 궁금하구나”라는 말을 했던 건 아니었는지 지난날이 궁금했다.
어쩌면 끝은 시작과 연결되어있는 것처럼 이미 다 알고 온 건 아닐까?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평등은 동일하다가 아니라
이마누엘 칸트의 말처럼 “모든 인간은 타인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는 한에서 서로 평등하다.”라고 생각해 본다. p29~30
어쩌면 “너보다는 내가 더 어른이야”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우월함을 느끼려 했던 적은 없었는지 되짚어 본다.
남녀노소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 존재 자체만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나는 인간인가?’ 아니 ‘나는 인간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