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책을 빌려준 지인의 한마디가 아니었다면 예전과 마찬가지로 책을 받아드렸을지도 모르겠다.
나름의 적당한 가름을 세운 체 한장 한장 넘겨 읽었다.
한번은 들어봤음 직할 말을 읽을 때는 반가웠고, 한 번쯤 머릿속으로 고민했던 내용이 언급될 때는 놀라웠다.

지인이 건네주면서 했던 두 가지 말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하다.
첫째, 술술 읽히지 않고 턱턱 막힐 때가 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읽어온 책의 취향 차이가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시나 산문 등의 문학작품을 좋아하던 그에게 이 책은 마치 국문과생이 공대생의 방법대로 책을 풀어갔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둘째, 과연 정말일까?
이기주 작가의 책 2권을 건네주면서 넌지시 흘린 말이 있다.
진짜 작가 옆에는 이렇게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만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라면서 책의 진실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흘렸다

나 또한 중간중간에 나오는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지인과의 대화 또는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우연한 대화나 상황들을 접하는 작가에 환경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다양한 생각이 들었는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통했기 때문이 아닐까

너무 쉽게 꺼내 들고, 흘리고 있는 수많은 말들이
그렇게 가볍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의 무게가 생각보다 많이 무거워야 한다는 점을
느끼는 요즘에, 책은 나와 통했다.

두 번의 소름이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정확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이유는 
작가가 서론에서 언급했던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나에게 질문하기"를 하지 않아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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