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주의 **
최대한 책 내용을 배제하였으나 일부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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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예측했던 결말과 싱거운 결말로 끝을 맺었다.
그럼에도 1권에 비해 몰입도가 더 높았던 이유가 뭘까?
하나를 꼽자면 나도 궁금해할 만한 것에 대한 내용일 것이고
추가한다면 '어떤' 경계의 모호성을 직접 상상 속에서 재 설정해서일 것이다.
마치 꿈 속의 꿈처럼 책 속의 웰즈가 죽어서 쓴 책이자,
현실 세계의 작가가 죽어서 쓴 책이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이자 책 속에서 언급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빙글빙글 돌았다.
혹시 베르베르가 웰즈 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조차 했으니!
그리고 웰즈의 작품들에 대한 냉철한(?) 평가들이 본인한테 하는 말인가 싶을 정도였다.
중간 쯔음 한 가지 의아했던 부분은 사미에 대한 관용이었다.
드라콘의 말에 따르면 "세상이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데는 모종의 숨겨진 의도가 있다."이다.
인신매매범이든, 전쟁, 가난, 학살도.
할 수 있음에도 '악에' 대한 방관의 자세를 유지한다는 게 맞는 걸까? 그렇다면 결국 세상에 살아가는 존재로써
선이든 악이든 무얼 하든 내버려 두는 게 맞다는 건가?
착하게 살고 베풀며 살지만 가난하거나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인류나
악하게 살고 뺏으며 살면서 부자이고 갑의 삶을 살아가는 인류의 존재의 이유는 같다는 건가?
착하게 살다 보면 언젠가 복이오고 나쁘게 살다보면 언젠간 벌을 받는다는 말은 사실 의미 없는 농담이란 말인가.
단지 소설 속의 내용이지만 아스트랄계로 불리는 상위의 존재가 뱉은 말은 받아 드릴 수 없었다.
슬슬 책이 진정한 SF를 향해 치닫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영화<어벤져스>의 타노스를 만났다.
메트라톤을 통해서.
인류 과잉화, 인류에 의한 파괴, 자원의 부족. 그것을 막기 위해
타노스도, 메트라톤도 결정을 내렸다.
타노스가 '주인공'이었다면 그의 선택은 옳은가 그른가.
메트라톤이 '인간'이었다면 그녀의 선택은?
중요한 건 전 인류의 반이 죽었고, 웰즈가 죽었다.
누군가에겐 삶의 이유였을 사람들이 사라졌다.
누구를 위한 대의였을까
물론 작가는 p.311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을 것이다.
문득 뤼시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철학자가 다 됐군요?"
그렇게 자기계발서 <죽음>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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