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거쳐간 책들은
깨끗이 읽었고, 깨끗이 사라졌다.
그래도 다행인 건 '남는 독서'를 하기 위해 지나온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독서천재 홍대리>를 읽으면서 독서의 방식을 되돌아보고,
'전공 100권 읽기'를 시작했지만 바로 한계를 겪었다.
남는 독서, 내용을 체화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내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요약하고 정리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다.
당연하게도 지루하고 지겹게 느껴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치 정리라는 걸 내가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시간만큼.
무언가 잘못되었다. 방법이 문제일까, 아니면 책이 문제인가
혼자서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하고 시도했다. 그래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이번엔 다른 분야의 책(정리가 쉬워 보이는)을 다시 읽었다.
그리고 정리를 시작하면서 착각했음을 깨달았다.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뭔가 잘못되었다.
그렇게 망망대해를 떠다니던 내게 유리병에 담긴 메시지처럼
단톡 방에 글이 올라왔다. 메모, 독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글을 읽자마자 "그래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서점으로 향한 나는 <메모 독서법>을 만났다.
그렇게 책은, 체계 없이 발버둥 치던 내게 큰 틀을 제시해주었고,
고민했던 문제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용기를 주었다.
'진짜 독서'의 진입 장벽 앞에 작은 계단 하나를 놓아주었다.
저자가 알려준 방법을 꼭 다 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책 전체를 할 필요도 없다.
조금씩, 할 수 있는 양만큼만.
대신 꾸준히 하라고 말해준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삶의 모든 것에 대한 진리이지만
또 잊고 있었던 그것.
'꾸준히'
조금씩, 하지만 꾸준히.
시작은 저자의 방법으로, 나중엔 나만의 방법으로
남는 독서를 하길 바란다.
P.S 책을 덮고 찾아온 의문 한 가지는
"이 메모 독서법이 모든 책에 적용될까"이다.
전공서적(IT)도 가능할까. 가능하겠지만 이 방법들이 그대로 적용될까?
일단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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