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웬만하면 재미있게 살려고 마음먹는다. 그래서 묘비명도(물론 묘는 물론 묘비도 세우지 않을 것이다.)
'재미있게 놀다가 갑니다. '라고 정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삶이라는게 그렇게 녹녹지는 않았다.
그래서 책의 제목은 읽지 않을 수 없는 마법의 주문과 같았다.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라니!
책을 읽는 내내 이근후 선생님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문드문 들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시고 실천하실 수가 있지? 존경심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었다. 아니 어쩌면 경외심도 들었을지 모른다. 내 팔의 소름은 기억하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의 느낌을 산에 비유하자면 산을 오르기 위해 산으로 향하는 초입은 트렌디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들렸고, 슬슬 산 중턱을 향해 가면서 어느 정도 숨이 턱에 차오르기 시작할 때는 정신과 의사이자 교수였던 한 사람의 삶의 방식이 보였다.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르고 나니 사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나는 정상에 올랐고 넓게 펼쳐진 대지와 바다와 하늘이 보였던 거 같다. 편안했다.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산다는 건 지금 순간순간이 제일 좋을 때인데 무얼 더 바랄께 있을까? 제일 좋을 때인데 어찌 재미없을 수가 있을까?
물론! 선생님처럼 여유와 받아드림, 득도는 각자가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됐을 때 본받거나 실천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책에 중반에도 나오는 얘기지만 젊은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앞으로의 삶에서 가장 활발한 세포들이 에너지를 쓰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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