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한 잔혹동화
첫 독 후에 지인들과 이야기하다가 책에 대한 주제가 나오면 주도적으로
꼭 말했던 내용이 "인간은 생존과 번식하기 위해 태어났다."라는 책의 내용이다.이어지는 설명은 "600만 년 동안 문명 생활 시작은 약 6천 년 전, 시간을 압축했다 치면
1년 중 고작 2시간이다. 생존과 번식을 위한 DNA가 세포에 남아있다."이다.
그만큼 행복에 대한 이 책의 해석(?)은 마치 잔혹 동화를 읽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약장수였다면 이미 한 봉지 사고 주변에 추천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책 중반 이후 내 머릿속은 느낌표에서 물음표로 바뀌었고.
재독 후 맨 마지막 페이지의 포스트잇에 적어놓은 메모에서 잊었던 물음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물음표와 느낌표를 동시에 느끼게 한 책, 마지막 장은 물음표로 닫는다."
저자가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기에 내용의 서술 혹은 주제가 모호해서일까?
혹은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
그런데도 책 곳곳에 포스트잇과 메모가 많은 걸 보면 신났던 거 같다.
그중에 제일 신남은 우리는 왜 행복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준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 해본 생각/의문이다." 이 말은 트레바리 독후감을 쓰면서 자주 표현하게 된 말이다.
트레바리에 감사한다. ^_________^
또한, 행복의 소멸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적응'이란 놈의 존재를 어렴풋이 경험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물 위로 올려 주었다.
2년간의 캠프 중 정말 무더운 여름날 팔팔 끓는 물 한 모금에도 얼마나 행복했었는지를 잊고 술만 먹고 힘들어하는지.
'제발 등만 대고 누울 수 있었으면 어디든 행복하겠다.' 했으면서 밤새 잠을 청하지 않는지.
행복을 곁에 두고 행복하지 못했다.
그렇게 이 책은 인생에 의문을 던지게 함으로써 흥미를 주었고
기억을 꺼내주어 삶에 감사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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